5월 롯데 4.5억달러·KB국민 3억달러3월 우리·신한·삼성 등 3개사 발행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과 영세·중소가맹점 지원 등에 투입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달 각각 4억5000만달러 규모의 ESG 인증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3억달러 규모의 외화 표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카드의 ABS는 ESG 채권 중 하나인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됐다. 소셜본드는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ABS 투자자로는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DBS은행이 참여했으며, 평균 만기는 3년이다.
롯데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금융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의 지속가능채권은 미국 달러화 표시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으로,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스프레드를 가산한 연 1.5%다.
이달 초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수요 예측을 위해 진행한 비대면 투자설명회에서 60여개 투자자들이 총 11억달러 이상의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최초 제시된 금리 대비 37.5bp 낮게 발행됐다.
KB국민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대상 금융 지원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투입한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는 채권 발행 전 해외 ESG 인증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원화 표시 채권과 외화 ABS 중심의 자금 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조달 수단과 경로를 다양화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3월에는 우리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3개 카드사가 잇따라 ESG 채권을 발행했다.
우리카드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중 최초로 2억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포모사본드(Formosa bond)로 발행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현지 통화인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우리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영세가맹점 결제대금 조기 정산 등에 사용했다.
신한카드도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사업자 대출상품 운영 등에 활용했다.
신한카드는 채권 추가 발행에 따라 지난 2019년 이후 누적 ESG 채권 발행액이 1조209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3억달러 규모의 ESG 인증 외화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 사무국을 신설한 삼성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ESG 경영 활동에 투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ESG 인증 채권과 ABS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2월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차 ESG 채권 발행은 하나금융지주의 ESG 경영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 추가 발행을 통해 다양한 공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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