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을 타고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아왔지요. 그런데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입’ 때문에 1위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테슬라를 밀어내고 순매수 1위로 올라선 종목은 무엇인지,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투자한 상위 10개 종목의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코인 열풍에 힘입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593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주식의 대표 종목인 알파벳과 디즈니는 각각 10위와 7위. 6위는 차세대 의료기업 나노 엑스 이미징이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대감이 서학개미들의 매수 종목에도 반영되면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 대비 3배의 수익률을 내도록 구성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3위에 올랐지요.
지난해 6월 서학개미의 순매수 종목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차례(2020년 9월)만 제외하고 1위를 이어왔던 테슬라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4월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1%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감소했고, 포드가 전기차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는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비트코인 폭락에 영향을 미치면서 테슬라의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
8,080만 달러 순매수면 1위 아마존과도 격차가 크지 않아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테슬라의 순매수 금액이 9억3,915만 달러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지요.
이러한 테슬라의 추락에 아마존은 어부지리로 순매수 1위로 올라섰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여러 악재 때문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신중하지 못한 최고경영자의 경솔한 언행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테슬라.
‘말은 은(銀)이고 침묵은 금(金)이다.’
쓸데없는 말은 자신의 값어치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의미의 이 말은 주식 시장에서도 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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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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