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한라이프 출범 관련 기자회견 개최디지털 업무 조직 1그룹 4부서로 확대 개편“공정한 기업문화로 양 사 화학적 결합 유도”고객전략에 조직력 집중···“찾아오는 회사로”
신한라이프 초대 CEO인 성대규 대표가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통합 보험사를 통해 보험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화 ▲헬스케어 육성 ▲신사업 발굴의 3대 과제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모든 연령층의 소비자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15일 성대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컨템포러리 퍼플’(보라색)로 새 단장한 기업 CI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성 대표는 “다른 생각과 시도로 생명보험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자는 의지를 브랜드에 담았다”면서 “신한라이프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혁신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한 보험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1일 문을 여는 신한라이프는 71조5000억원의 총자산(작년말)을 갖춘 업계 4위 생보사로 재탄생한다. 당기순이익(3961억원)으로 치면 업계 2위, 수입보험료(약 7조9000억원) 측면에선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급여력(RBC)비율도 314.1%에 이른다.
성 대표는 “든든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자산을 평생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영을 펴겠다”고 자신했다.
◇“디지털·헬스케어·新사업으로 일류 될 것”=출범과 함께 신한라이프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디지털화’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급변하는 영업 환경에 대응하고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코로나19 국면 이전부터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일례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옴니청약 서비스를 구축했고, TM(텔레마케팅)과 관련해서도 자택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나아가 신한라이프는 디지털 업무 관련 조직을 1그룹 4부서로 확대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 세부적으로 디지털혁신그룹 산하에 ▲디지털기획팀 ▲디지털혁신팀 ▲빅데이터팀 ▲헬스케어사업팀으로 나뉜다.
신한라이프는 ▲대고객 ▲회사 내 등 두 가지 디지털화 전략도 공개했다. 대고객 전략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성 대표는 “보험 산업이 전통적 인지산업(사람과 종이로 돌아가는 산업)이라는 틀을 깨고 보험업무 시작부터 종결까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회사 내부 보고 체계도 메신저와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성 대표는 지난해말 론칭한 애플리케이션 ‘하우핏’을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보험 서비스에 연계하는 것은 물론, 시행령 개정에 따른 환경 변화를 고려해 이 서비스를 자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동자세를 교정해주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회사 측은 최근 사용자의 생활습관, 운동습관, 식습관 등을 진단하고 16가지 건강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바디’(My Body) 앱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신한라이프는 저출산·고령화·인구감소로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노력도 이어간다. 지난 2월 설립 인가를 받은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신한라이프베트남)의 경우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베트남 해외 법인 영업개시를 준비중”이라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웰스매니저(WM), 상속증여연구소도 운영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4위 생보사로서 소비자 가치 제고 집중”=동시에 신한라이프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에도 만전을 기한다. 이를 위해 고객응대에 내부 조직력을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한라이프는 고객전략그룹을 ▲신규고객 트라이브 ▲유지고객 트라이브 ▲상품 언더라이팅 트라이브 등 3가지로 나누고 십 여개의 세부 조직으로 그룹을 꾸렸다. 고객전략그룹을 애자일(agile)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게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성 대표는 “조직 자본력의 20% 이상을 고객 대응에 투자했다”며 “이로써 소비자가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라이프는 전통적인 보험회사의 영업 방식인 ‘먼저 찾아가는 보험사’가 아닌 ‘고객이 먼저 찾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한라이프는 이번 합병으로 생명보험 업계 자산순위 4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작년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재무 상황을 단순 합산 해보면 신한라이프 총 자산은 71조5097억원으로 집계된다. 삼성생명(309조8026억원), 한화생명(127조5300억원), 교보생명(115조4861억원)에 이은 규모다.
◇“공정한 기업문화로 화학적 결합 유도”=이밖에 성 대표는 임직원이 마련한 조직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공정성과 개방성, 협업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신한라이프의 조직 목표인 ‘포텐’을 안착시켜 건전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체계도 구축한다는 게 성 대표의 전언이다.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성 대표는 “통합으로 인력 면에서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한라이프가 여러 사업에서 성장함으로써 통합에 따른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인사제도와 관련해선 “작년 하반기부터 양사 인사 담당자가 모여 큰 틀을 만들었고, 이를 놓고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라며 “두 노조(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와 성실히 대화하고 타협해 인사제도의 조기 도입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라이프가 만들어갈 기업 문화의 첫 번째 가치는 ‘공정’”이라며 “인사제도와 관련해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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