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첫 3270선 돌파경제 회복 기대감·호실적 릴레이 증시 상승 동력증권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하반기 최고 3700”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점진적인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계속된다면 코스피 상승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3270대에 진입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종전 장중 최고치인 지난 1월 11일 3266.23마저도 약 5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4·9·10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연초 뜨거웠던 주식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던 증시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고 37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에 원/달러 환율의 급반등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 이로 인한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추세 재개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ER의 올해 저점수준(11.44배, 3190p)인 32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확보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한미 통화스왑 연장이 원화 약세압력을 제어하고, 글로벌 경제전망,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이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여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 전지 등의 업종은 2022년까지 코스피 이익레벨업을 주도하고, 역사적 최대 실적 전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업종 대표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피 Top10 종목’의 영업이익 비중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총 상위의 대형주 상당수가 수개월간 횡보를 보여왔다는 점도 현 시점에선 코스피의 매력이 될 수 있다”며 “이들 구성 역시 가치주와 성장주가 고른 분포를 보인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박스권을 지나면서 시장의 성격이 ‘꿈(PER)’에서 ‘숫자(EPS)’로 바뀌었다”며 “우호적 정책 환경에 더해 기대감이 실적으로 드러날 여지가 크고, 반도체도 공급 부족 현상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추세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모멘텀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유인 존재한다”며 “특히 가계 소비와 직결된 업종은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고점을 상회하지 못했고, 하반기 백신 접종 진행으로 대내외 대면 활동 재개가 기대되는 호텔레저, 미디어를 비롯한 소매 업종의 코로나 충격 ‘회복’도 긍정적 전망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선행 PER 11.6배, 목표 PER 13배 적용해 하반기 코스피 레인지 3000~3500pt로 제시한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와 수출가 모두 최근 40%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성장률을 기록, 이러한 이익 성장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강세장 연장의 연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2021년 하반기 전망 온라인 포럼’에서 “3분기까지 증시가 상승하다가 9월에는 변곡점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8월 말이나 9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가이던스가 나오면 자산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4분기에는 테이퍼링이 이슈가 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증시가 경기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2022년에 높아지는 물가 레벨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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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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