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공룡’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코스피 데뷔 임박김범수, 주가 급등 덕에 부자 순위서 서정진·이재용 제쳐카뱅·페이 따상 시 보유 주식가치 20조원 돌파 시간문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8일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24일 거래소에 상장예심 신청서를 접수했고 2개월여 만에 상장 자격을 부여받았다.
카카오의 간편 결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수가 3700만명에 달하며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한 결제, 송금, 청구서 관리, 본인 인증 등의 기타 금융업을 펼치는 회사다. 현재 이 회사의 지분 중 55%를 모회사인 카카오가 쥐고 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의 지난 2018년의 영업손실 규모는 965억원에 달했으나 간편 결제 시장의 기하급수적 확장을 등에 업고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영업손실 규모를 56억원까지 줄였다. 따라서 올해 말에는 흑자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에 진출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손해보험업 진출까지 앞두고 있어 회사 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코스피 데뷔가 임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코스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지난 2016년 1월 22일 설립돼 2017년 7월 27일부터 공식 영업에 들어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전체 지분의 31.6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연이은 코스피 상장 확정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이 있다. 바로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카카오의 두 금융 자회사가 상장해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경우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물론 김 의장의 자산가치도 폭등하기 때문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3개 회사(카카오·카카오게임즈·넵튠)를 기준으로 산정한 카카오의 시가총액 합계는 29일 오후 3시 현재 74조4778억원으로 국내 재벌 중 5위에 해당한다. 개별 기업이 아닌 기업집단으로서 카카오의 연간 시가총액 증가율은 올해에만 463.6%에 이른다.
김범수 의장의 자산가치도 폭증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김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6조6084억원이다. 직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가치(9조2234억원)와 김 의장이 지분 전체를 쥐고 있는 카카오 2대주주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보유 지분가치 등을 합한 금액이다.
보유 주식가치와는 별도로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세계의 부자 명단’에서도 김 의장의 이름은 단연 빛나고 있다.
김 의장은 29일 기준으로 151억달러(약 17조645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보유자산 125억달러(약 14조1288억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보유자산 124억달러(약 14조157억원))을 제치고 한국 최고의 부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28억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자산이 불과 1년 2개월여 사이에 100억달러 이상이나 불어난 것은 카카오 주가의 급등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상장하면 카카오의 몸값은 당연히 더 높아질 것이다. 현재 나온 공모 계획으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시총 규모는 최대 18조528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예상 시총 규모는 이보다 조금 적은 최대 12조8000억원대다.
여기에 두 회사가 나란히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 시총만으로 모회사 카카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집단으로서의 카카오는 그룹 시총 100조원 시대를 열면서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국내 100조원 이상 시총 규모를 지닌 5번째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 카카오가 얻게 될 반사이익도 상당하다. 통념적으로 자회사가 신규 상장할 경우 지분법 평가 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모회사도 호재를 얻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의 주가는 지금보다도 더 뛸 수 있다.
카카오의 주가가 뛸수록 김범수 의장의 자산가치도 함께 불어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그동안 보여준 주가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김 의장의 주식가치가 20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추후 공모가 흥행한다면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팅 능력이 좋은 기업인 만큼 현재의 기업가치 수준보다 더 높이 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