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SH공사 첫 여성 수장···吳시장과 호흡 기대주택 도시계획 전문가로 20년···실무 이력 긍정적 평가과거 文정부 부동산 정책·김현미 전 장관에 강한 비판청문회서 다주택자 논란 충돌에도 무난히 취임 전망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김 전 의원을 후보자로 하는 SH공사 사장 청문회를 열기 위해 서울시의회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SH공사 사장 임명권자는 서울시장이지만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인사청문회 날짜는 미정이나,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총 15명으로 이 중 더불어민주당이 14명, 국민의힘이 1명이다. 서울시와 시의회 간 협약에 의하면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는 시장이 요청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리도록 돼있으며 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은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김 전 의원을 SH공사 수장으로 내정한 것 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32년 SH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발탁해 여성 리더가 늘어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 오 시장의 정책 실행 역할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주택정책에서 잔뼈가 굵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가천대에서 도시계획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 간 주거문제와 도시계획을 연구한 부동사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특히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을 맡는 등 실무 이력도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20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부동산 시장 과열, 떳다방 실태 고발 및 국회 의원관에 주거사각지대로 불리는 고시원 모형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는 김 후보자가 SH사장으로 임명되면 서울시 조직개편, 예산 통과 등 다양한 이슈와 함께 오 시장이 본격적으로 주택정책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재개발 활성화 방안을 현장에서 지원, 민간 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건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상생주택(방치된 민간토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주택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하면서 ‘저격수’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주택인허가 감소와 임대차3법 부작용 등을 꼬집는 등 정부의 주택정책을 강하게 지적해온 바 있다.
청문회를 통해 많은 논란이 제기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김 후보자가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임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장은 청문회 결과와 무관하게 SH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현재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는 다주택자인 사실이 밝혀졌으나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 부동산 재산은 지난해 신고 기준 16억7358만원 상당으로 남편 명의 2건을 포함해 총 4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산 아파트, 오피스텔은 경남 양산과 부산에 각각 캠퍼스가 있는 영산대 교수인 남편이 사용중이며 소형주거지고 서울 청담동 아파트 역시 부부가 직접 돈을 모아 15년 전에 매입한 것이라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