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때 코로나19 완화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산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업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국민 일상이 다시 멈추며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9일 오전 발표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사내 방역 수칙을 강화해 곧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재택근무자 비율은 별도로 정하지 않고 희망자만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자율 운영하고 있다. 재택근무, 회식·출장 자제 수위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LG전자[066570]는 12일부터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이에 따라 8일부터 재택근무 인원 비율을 기존 4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 비율을 계속 유지한다.
현대차그룹도 이달 초 거리두기 완화 예고에도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해왔다. 현재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국내 출장 제한, 회식 자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기존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거리두기 4단계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달 초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잠시 문을 열었던 사내 체육 시설을 다시 닫는 등 감염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건설·철강 업계는 현장 특성상 확진자가 나와 현장이 폐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004020]은 기존에 유지해온 기본 방역 수칙에 더해 더욱 강력한 권고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중순께 당진제철소 주재 직영 및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체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철강사 중 첫 사례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본사 재택근무 인원을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30% 줄였다가 8일부터 50%로 다시 높였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대면회의, 교육, 단체 식사, 현장 안전조회 등을 전면 금지했다.
산업계는 이번 국내 거리두기 상향 조정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된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재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신 접종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재확산 변수가 터지며 먹구름이 드리우면서다. 특히 항공·정유업계에 가장 비상이 걸렸다.
전자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가 가전 교체, 온라인 소비 등 '홈이코노미'를 이끌어 수혜를 봤으나, 코로나 재확산이 대면 활동과 소비 심리를 다시 위축시키며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조선업계는 최근 노조 파업 리스크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겹치며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반도체 보릿고개'를 겪은 데 이어 아직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셧다운'되거나 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생산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작년에 경험했듯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거나 핵심 부품 1∼2가지만 공급이 중단돼도 자동차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노사 문제까지 불거지면 안 된다. 전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려던 항공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오히려 운항 편수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예약률과 탑승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운항이 확정됐던 사이판과 괌 노선을 제외한 다른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도 사실상 보류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애초 올 여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코로나 확산에 따라 운항 재개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방역 당국이 협의해 국제선 운항 허가를 내주지만, 방역 당국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는 거리두기 강화로 공사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면 큰 손실이 불가피해 우려하고 있다. 대면 출장, 회의 등이 제한되면서 신규 사업 수주 활동에 제약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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