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NXC, 비트스탬프 홀딩스 증자 2074억원 참여2017년 코빗 인수 이어 2018년 10월 비트스탬프 인수자회사 아퀴스, 지난해 11월부터 약 90억 가상자산 취득넥슨, 1130억원 비트코인 매수···458억원 영업비용 계상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투자 전문 벨기에 자회사 NXMH B.V.B.A를 통해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지주사 비트스탬프 홀딩스의 자본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이에 대해 NXC 측은 “NXHM가 비트스탬프홀딩스 증자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금은 비트스탬프 가상자산 사업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공시에 따르면 비트스탬프 홀딩스는 1억5300만 유로(2074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증자를 통해 1억5348만4913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주당 1유로로 주주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비트스탬프 홀딩스의 지분은 NXMH가 99.8%, 홍종현 NXMH 경영 총괄이 0.12%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NXMH가 설립한 벨기에 법인이다. NXMH는 김정주와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NXC의 자회사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의 지분 65.12%를 913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8년에는 비트스탬프를 인수했으며, 올해 초에는 빗썸을 5000억원에 인수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NXC는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아퀴스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아퀴스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웨이브릿지로부터 13억원의 가상자산을 취득했다. 이어 올해 2월과 7월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운영사인 ‘스트리미’로부터 각각 35억원, 4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주사인 NXC는 올해 2월 아퀴스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해, 누적 투자액만 195억원에 달한다.
넥슨 일본법인 또한 지난 4월 약 1억 달러(한화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이며,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9만원)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두달 여 만에 원금의 40% 가량의 손실을 내게 됐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올해 2분기 가상자산 거래 자산평가손해액 44억9900만엔(한화 458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할 예정이다.
넥슨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재무적 투자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향후 가치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의 속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매수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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