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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6일 연속 급등’ 카페24에 공매도가 몰렸다···‘투자주의보’

증권 종목

[stock&톡]‘6일 연속 급등’ 카페24에 공매도가 몰렸다···‘투자주의보’

등록 2021.08.11 18:1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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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57% 오른 뒤 하루 만에 14% 급락···공매도 폭탄 ‘142억’수익성 악화에 주가하락 전망···증권가 목표가도 현 주가보다 낮아네이버와 지분교환,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구체적 협력 실행돼야”

‘6일 연속 급등’ 카페24에 공매도가 몰렸다···‘투자주의보’ 기사의 사진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고공행진하던 카페24가 공매도 거래에 발목이 잡혔다. 네이버 피인수설로 강세를 보였던 카페24가 10% 넘게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실적 모멘텀이 약하고 네이버와의 협업도 시작단계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페24는 전 거래일 대비 13.68% 급락한 4만2900원에 마감했다. 카페24가 10% 넘게 하락한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7월 말 3만1700원에 그쳤던 주가는 8월 들어 56.7%(9일 기준)나 치솟았으나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카페24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건 ‘네이버 피인수설’ 때문이다. 네이버가 카페24의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30% 가운데 20% 가량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대해 카페24는 지난 9일 공시를 내고 “주요 사업 파트너와 자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네이버는 카페24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을 뿐 기대했던 M&A(인수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회공시 다음 날인 10일, 네이버와 카페24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발표했다. 카페24가 13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동일 규모의 네이버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카페24의 지분 14.99%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공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카페24의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데일리 브리프에 따르면 이날 카페24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기존 3억원에서 142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공매도 투자자는 빌린 주식을 갚는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다시 말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향후 카페24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카페24는 지난 10일 네이버의 지분투자와 실적을 함께 공시했다. 카페24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6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29억원)했다. 카페24는 앞서 지난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당초 증권가가 기대했던 실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페24가 적자전환한 가장 큰 배경은 날로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다.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충원과 사업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증권가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홀드)’으로 제시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대부분 매수 일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를 추천한 셈이다.

카페24는 시장경쟁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자체적인 모멘텀을 마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따라서 향후 네이버와의 사업 협력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페24의 네이버와 동맹관계를 구축한 건 분명 긍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제시된 것은 없다”며 “선제적으로 기대감을 가지기보다는 구체적인 협력방안 등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페24는 풀필먼트 등 사업 투자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당분간 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페24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당사의 목표주가에 도달했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의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10일 종가보다 7%나 낮은 수준이다.

또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페24는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패션 카테고리의 약세와 해외 진출·풀필먼트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며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했지만 3분기에도 성장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했으나 목표주가(4만2000원)는 현 주가(10일 기준)보다 2.1% 낮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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