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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계획 제외된 삼성SDI···美 진출에 쏠린 눈

대규모 투자 계획 제외된 삼성SDI···美 진출에 쏠린 눈

등록 2021.08.30 15:3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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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간 240조 투자 계획에 배터리 구체적 언급 없어美 진출 공식화 후 공장 부지·합작회사에 관심 높아고객사 스텔란티스·리비안 손 잡고 합작사 세울지 주목

대규모 투자 계획 제외된 삼성SDI···美 진출에 쏠린 눈 기사의 사진

삼성SDI가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본격적인 투자 시점에 대해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삼성SDI의 미국 투자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나 최근 발표된 대규모 투자 방안에는 배터리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기 위해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또한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며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하나 주요 투자처에서는 제외된 것이다. 삼성은 배터리 분야에서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및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미국, 유럽에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으나 삼성SDI의 경우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USMCA(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 발효에 따라 2025년부터 전기차와 주요 부품의 역내 생산이 불가피한 만큼 당사도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 또한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회동한 뒤 7월에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회장과 재차 배터리 관련 현안을 공유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대규모 투자계획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삼성SDI는 이미 미국 진출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객사와도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계획이 결정된 뒤 구체적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각형 배터리 선호도가 커지는 점도 삼성SDI와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승희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파워데이(Power Day)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비용 축소 요구가 가시화됐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이 가능한 원통형·각형 선호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원통형·각형 전지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곳은 삼성SDI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형 전지 역시 경량화의 한계와 안전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젠5와 같은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완성차 업체의 원가절감 요구로 촉발된 원통형·각형 전지 채용 추세는 완성차 업체와 삼성SDI의 협력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SDI의 합작법인(JV) 상대로는 세계 4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 등이 언급되고 있다.

최근 미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리노이주에는 삼성SDI의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공장이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미국 생산설비 규모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스텔란티스가 미국 공장 50GWh를 2025년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고 최근 리비안도 ‘프로젝트 테라’라는 이름으로 50GWh 규모의 2공장 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 2분기 생산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SDI가 모든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총 100GWh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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