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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빅5, 상반기 역대 최대로 벌었다···하반기엔?

금융 은행

저축은행 빅5, 상반기 역대 최대로 벌었다···하반기엔?

등록 2021.09.01 10:5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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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확대 효과고객 유입 늘며 저변 확대하반기엔 영업 위축 예상대출총량규제·한도제한 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형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실적을 받아 들고 웃었다. 중금리 대출 확대의 영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엔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변수가 있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93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336억원과 비교해 44.9%나 뛰어올랐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1071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익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또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순이익(2583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OK저축은행도 상반기 순이익 148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964억원과 비교해 53.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72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웰컴저축은행도 순이익 7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작년 상반기 3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83억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저축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은 중금리 대출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최고 법정금리 인하 등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대출 총량 조절로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전이되면서 중저신용자 고객 확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저축은행은 중금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면서 “중금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계대출과의 전쟁을 선포한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일 예정이어서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총량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율 21.1%를 맞춰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20%를 상회하고 있어 하반기 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DSR 조기 시행 여부도 걸림돌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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