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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시장 눈독 들이는 롯데, 한샘 품고 ‘백화점 3파전’ 뛰어든다

가구시장 눈독 들이는 롯데, 한샘 품고 ‘백화점 3파전’ 뛰어든다

등록 2021.09.01 15:16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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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로 지분 30% 인수 방안 논의현대백 ‘리바트’ 신세계 ‘까사미아’ 유통 3사 전쟁 서막

가구시장 눈독 들이는 롯데, 한샘 품고 ‘백화점 3파전’ 뛰어든다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인수를 타진한다. 가구·리빙 시장이 날로 커지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태세에 나선 것. 롯데가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되면서,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 등 백화점업계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한샘 인수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IMM PE는 지난달 한샘의 최대주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30.21%)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한샘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MM PE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략적 투자자는 총 투자금액의 약 30% 수준인 4000~5000억원을 부담하고, IMM PE가 설립하는 SPC의 지분 30%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한샘 인수를 위해 SPC 지분 투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한샘을 인수할 경우 롯데에서 운영하는 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 건설 등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유통업체들은 가구업체를 인수해 발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가구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건자재 전문 기업 한화L&C를 인수해 가구를 넘어 리빙, 인테리어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까사미아를 인수해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유통 경쟁사들이 이미 가구 계열사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롯데는 뒤늦게 가구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롯데도 한샘을 인수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가 한샘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성장하는 가구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한샘은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이후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날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가구를 넘어 인테리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리모델링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퍼니싱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4000억 원에 서2015년 28조4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41조5000억원까지 확장했다.

앞서 롯데는 한샘과 협업을 맺고 유통망을 대거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롯데가 한샘의 유력 투자자로 꼽히는 이유다. 롯데는 지난 3월 한샘과 협업을 맺고 전국 백화점에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백화점 리빙 콘텐츠를 전략 상품군으로 선택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해 한샘과 손을 잡은 것이다.

롯데는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울산, 포항, 동부산, 부산 동래점 등에 한샘 매장을 열었고, 롯데몰 진주, 부산, 여수 등 전국 각지에 한샘 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는 한샘 디자인파크와 리하우스 표준매장 오픈을 통해 고객들의 리모델링, 인테리어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다.

향후,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할 경우 롯데백화점과 롯데몰 외에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건설 등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까사미아가 가전을 결합해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복합 스토어를 열고 있는 것처럼 롯데 역시 전국 롯데하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모델링과 빌트인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측면에서도 롯데건설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투자 검토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난 반면, 롯데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유통 대기업 3사와 비교해 많이 늦은 감이 있다”며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최근 떠오르는 리빙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롯데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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