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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모델로 살아가는 법

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모델로 살아가는 법

등록 2021.09.08 22:04

수정 2021.09.09 16:13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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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패션모델 스완, 성장통 겪어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진행 중톱 모델 꿈키우기 위해 월세 전전방송·연기 전향 권유, 모델로 승부

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모델로 살아가는 법 기사의 사진

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본명 박소원)은 이국적인 페이스 소유한 모델로 정평이 나있다.

20살 젊은 패기 하나로 패션모델에 도전한 그녀는 SNS에서 프로젝트 팀으로 화보 작업을 하면서 작은 브랜드 ‘룩북’을 찍었다. 당시 만났던 스텝의 소개로 모델일이 어느 덧 30대를 바라보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누구나 고민을 갖게 되는 숫자 ‘서른’. 미운오리에서 화려한 백조가 되기 위한 스완. 기획사인 신화사엔터테인먼트에서도 고참급 모델로 활동하는 스완이 걸어온 소소한 모델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최근 경기도 모처 카페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캐주얼 복장의 스완을 만났다. 스완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녀의 시작은 무모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더 당당하게 지낼 수 있다고 회상한다.

스완은 “지금은 고민이 많고 아직 스완으로 제대로 된 비행을 하지 못했는데 벌써 많은 후배들의 선배가 되었다”며 “물론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비교한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귀농을 서두른 부모님으로 인해 일찍 사회에 진출했고 대학 입학 후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스완은 “처음 모델 시작했을 때 수입이 없어 월세를 전전했다”며 “한여름에는 에어컨 없어 얼음으로, 겨울에는 추워서 패딩을 입고 생활하며 서러움을 달랬지만 톱 모델이라는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삶이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모델로 살아가는 법 기사의 사진

이어 “서른살을 바라보는 여자 모델의 생활은 막연하지만 지금까지 이룬 나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며 “주위에서는 최근 크로스오버 활동을 하는 방송인을 언급하며 방송 또는 연기로 전향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스완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 본다”며 “지금까지 내가 모델로 보였던 모습 이외 다른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이 깊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스완이라는 또 다른 자신을 얻었던 배경에는 외모 때문이다. 패션모델로서 작은 편에 속한 그녀의 키는 170cm로 콤플렉스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첫인상을 좌우하는 ‘입매’까지 더해져 스스로를 콤플렉스 바디로 표현할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스완의 외모가 패션모델로 독보적인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중요한 열쇠를 일깨워줬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즉 미운 오리새끼의 고민처럼 백조가 될 것이라는 노력이라는 이름에서 ‘스완’이라는 포인트를 찾았고 자신을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녀 또한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있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그녀만의 얼굴은 여러 패션지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막상 해외 진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한국의 데본 아오키 ‘스완’···모델로 살아가는 법 기사의 사진

결국 시기를 놓쳐 방향키를 일본으로 돌렸지만 그녀의 네이밍 ‘스완’ 타투 때문에 마지막 계약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직까지 패션모델에 보수적인 일본 정서상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스완은 “패션모델이란 단순한 브랜드를 알리는 연출자를 넘어 디자이너와 철학과 삶을 담은 의상 및 상품을 전달하는 예술가”라며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무대에게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신체를 통해 나타내는 행위자”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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