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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효과에 15일 연속 상승···‘메리츠 3총사’ 질주

자사주 매입 효과에 15일 연속 상승···‘메리츠 3총사’ 질주

등록 2021.09.13 14:50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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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화재·증권, 주주환원 전략 성공 ‘배당축소·매도 리포트’ 충격 딛고 신고가 랠리증권가 “자사주 매입 지속 가능성은 불안 요인”

자사주 매입 효과에 15일 연속 상승···‘메리츠 3총사’ 질주 기사의 사진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등 ‘메리츠 3총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배당축소’ 발표와 이례적인 ‘매도 리포트’ 충격으로 주가가 잠시 급락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공격적인 주주 환원책이 시장 신뢰 및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메리츠 3사가 자사주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6% 오른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3일 이후 무려 15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지난달 30일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이후 9거래일 내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57.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도 각각 34.6%와 10.6% 급등했다. 최근 주가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고치, 메리츠증권 역시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만큼 3사 모두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메리츠그룹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리츠 3사는 지난 5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국내 대표 ‘고배당주’로 꼽히던 메리츠 3사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메리츠금융지주 66.27% ▲메리츠증권 38.42% ▲메리츠화재 35.03%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메리츠 3사의 갑작스런 배당 축소 발표에 증권가에서는 이례적인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등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특히 해당 공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5월 17일에는 메리츠금융지주 -15.56%, 메리츠화재 -16.78%, 메리츠증권 -13.83% 등 3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워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 3개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배당 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며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로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그룹은 발 빠르게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 평가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은 올해 들어서 세 차례(3·6·8월) 공시를 통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방침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예고했다.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했던 메리츠증권도 또 한 차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상반기에만 총 2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쇼핑에 나섰다.

이에 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주주환원율이 나오게 됐다”며 “최소한 올해 주주환원과 관련한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배당 정책 변화로 향후 투자 포인트를 정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는 상당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메리츠그룹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은 대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한 전략은 주식 가치 상승 측면에서는 주주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 특성상 지속적으로 자본이 필요하고 자사주 매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자본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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