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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주에 수수료 ‘갑질’ 논란···야놀자, 결국 국감장 불려간다

숙박업주에 수수료 ‘갑질’ 논란···야놀자, 결국 국감장 불려간다

등록 2021.09.17 16:57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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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파트너사에 불공정행위·일감 몰아주기 의혹 광고비·수수료 월평균 앱 사용료 300만원 달해

사진=야놀자 제공사진=야놀자 제공

숙박업주에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착취 등 갑질 논란이 일었던 야놀자가 내달 예정인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간다.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배보찬 야놀자 대표가 가맹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행위 의혹에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에서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의결했다.

정무위는 야놀자가 가맹 파트너사에 불공정행위·일감 몰아주기·경쟁자 배제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질의할 계획이다. 숙박업주를 대상으로 과도한 광고비 수수료 착취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정무위는 야놀자가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체 등에 높은 광고료와 수수료 등을 부과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숙박앱에 가입한 500개 중소 숙박업체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실제, 경기도가 중소 숙박업소에 대한 숙박앱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성수기 예약 중 54.8%(국내 숙박앱만 52.7%)가 숙박앱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들 업체는 월평균 광고‧판촉비로 130만6000원을 지출했다. 숙박업체별로 사용 빈도가 높은 앱은 야놀자 85.0%, 여기어때 73.2%, 네이버플레이스 20.6% 순이었다. 숙박업체는 상위 3개 숙박앱에 월평균 163만 원을 중개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예약 건당 평균 수수료율은 11.3%로 나타났다. 여기에 광고비를 포함하면 상위 3사의 월평균 플랫폼 사용 비용은 293만원에 달했다.

또한, 정무위는 야놀자가 광고상품을 판매하면서 할인쿠폰 발급이나 노출기준 등 중요 정보를 계약서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놀자는 월 25만원~300만원까지 다양한 종류의 광고를 가맹 파트너사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월 100만원 이상의 고액광고를 하면 야놀자는 광고비 중 일부를 쿠폰으로 발행해주는데 이 쿠폰으로 고객이 숙박시설을 할인받아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광고 이후 발행하는 쿠폰 금액은 야놀자가 임의로 정하고 있다. 실제 광고계약서상에도 쿠폰 지급 비율이 명시돼있지 않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관련 간담회에서 숙박 앱이 입점 업체에 최저가 보장을 강요하고 수수료로 이득을 취하고 있음에도 미성년자 성인 미인증 예약 등의 문제는 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렇듯 야놀자를 두고 여러 문제가 일자 업계에서는 “초심을 잃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놀자는 이수진 총괄대표가 숙박 커뮤니티로 시작해 지금의 야놀자를 만들었다. 초기 전국 숙박업소에 중개수수료 없이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몸집이 커진 야놀자는 광고료와 중개수수료를 높여나갔고, 현재 입점 파트너사에 9.9%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입점 파트너사는 앱 상단 노출을 위해서 매달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광고비까지 부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약취소 수수료 부과 논란까지 일었다. 야놀자가 ‘야놀자 케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오는 10월 26일부터 가맹 숙박업소가 일방적으로 숙박예약을 취소할 경우 해당 업소에 예약취소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 업주들은 시설 설비나 타 숙박앱과 중복 예약 등 불가피한 문제로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야놀자에 중개 수수료를 지불 해야 한다. 업주들은 숙박업 특성상 오버부킹으로 중복 예약 건이 비일비재 하지만, 야놀자가 이를 악용해 수수료를 챙기려한다고 비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아직 평가 대비 매출액도 작고 크고 작은 이슈들에 휘말리고 있다”면서 “이번 국감에서 거론된 부정 이슈들에 대한 해결점을 분명히 나타내지 못하면 국내 상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숙박앱 업계 독보적 1위로 급부상한 야놀자는 지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유치 성공하며 기업가치 평가액도 약 10조원대로 뛰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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