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입성 이후 미 증시 이중상장 추친 계획 ‘쿠팡효과’작년 흑자전환 알짜 벤처회사 속속 인수 기업가치 5조 평가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내 국내 증시 입성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를 선정했다. 해외 여러 증권사로부터 제안을 받으며 해외 상장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11일 쿠팡이 시가총액 100조 원 규모로 뉴욕 증시에 입성하면서, 대형 스타트업 사이에선 북미와 같은 해외에 상장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놀자 역시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인정받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선 해외 증시 입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에서는 야놀자가 40억 달러(약 4조5180억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외 증시에서 이중상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야놀자의 해외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놀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OTA 중 유일하게 순 성장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매출 30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야놀자는 2019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놀자는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약 2000억 원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를 1조1000억 원으로 인정받아 국내 일곱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현재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에어비앤비는 시가총액이 120조 원을 기록했다.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이 3조 원대로 추정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야놀자의 역시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10조 원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판 부킹홀딩스’로 국내 OTA시장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내걸면 승산있는 게임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쿠팡은 미국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야놀자는 순수 국내 기업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쿠팡과 야놀자는 매출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쿠팡은 13조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야놀자는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내 1위 OTA지만 에어비앤비,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그룹 등 글로벌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야놀자가 글로벌 무대에 서기엔 경쟁자에 비해 규모 면에서 체구가 작아 아쉽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추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야놀자와 같은 혁신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같은달 9일 코스피 상장 요건을 시총 5000억 원과 자기자본 1500억 원으로 완화했으며, 시총 1조 원이 넘으면 상장할 수 있는 요건도 신설했다. 거래소가 요건을 낮추면서 야놀자는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상장 예비심사청구 진행 전으로 구체적인 일정이 가시화되진 않았고 올해 안으로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제 해외IB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해외 상장은 검토 중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day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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