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해재단 이사장 윤 전 회장, 서초사옥으로 재단 이전윤동한 전 회장 ‘경영 복귀설’에···사측 “경영과 무관” 일축
한국콜마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신사옥을 완공했다. 해당 사옥에는 윤동한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여해재단 사무실도 이전해왔다. 윤 전 회장도 서울여해재단 사무실이 있는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경영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은 2017년 윤 전 회장이 뜻을 같이한 기업인들과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이순신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윤 전 회장이 이순신학교에서 직접 강의도 맡고 있다.
윤 전 회장은 2019년 8월 벌어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해 12월 윤 전 회장의 장남 윤상현 씨가 한국콜마홀딩스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동생인 윤여원 사장도 지난해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외에도 계열사 15곳에서 이사 또는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그룹 내에서 윤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자 윤 전 회장이 아들에게 회사를 위임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윤상현 부회장은 한국콜마와 HK이노엔 대표직에 오른지 1년 만에 사임했다. HK이노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다겸직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콜마와 HK이노엔 대표이사 자리에 전문경영인을 세웠다.
한국콜마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기에는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막강하다. 윤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내려놨지만 여전히 전 계열사를 총괄하며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원 사장 역시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HK이노엔까지 무사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다시 한번 경영진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윤 부회장이 한국콜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윤동한 전 회장이 다시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이 표면적으로 재단 업무를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사옥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만큼,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특히 아직 2세들의 경영이 안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표직에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콜마 측은 재단에서 임대 형식으로 서초사옥에 입주한 것일 뿐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콜마비앤에이치 서초사옥에 서울여해재단 사무실을 이전함에 따라 재단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라며 “경영 복귀나 업무를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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