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례 조회서 ‘막말 유튜브’ 논란 상영 논란에 사임국내 최초 ODM 시작···제약 CMO까지 사업영역 넓혀
윤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세운 창업주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꼽힌다.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고등학교를 나왔고, 1970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4년 서울대학원 경영학과에서 공부했다.
사회생활은 197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윤 회장은 승진에서 명문대 출신에게 밀리면서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1974년 대웅제약으로 옮기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최연소 부사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했다. 1989년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의 회사를 차리겠다는 생각에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나온 뒤 화장품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고 미국 콜마에 기술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후 당시 한국 투자자를 물색 중이던 일본 콜마에 접촉해 합작을 제안했고, 수 차례 설득 끝에 합작사 한국콜마를 세웠다. 일본콜마는 여전히 한국콜마의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7.46%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한국콜마 감사에도 일본콜마의 일본인 임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 회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뒤 1993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2002년에는 제약산업에도 진출했다.
현재는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아래에 화장품 ODM 및 제약 위탁생산(CMO) 업체인 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 화장품 계열사인 에치엔지, 콜마스크, 의약품 회사인 콜마파마 등을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대표 계열사인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57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윤 회장의 경영철학은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로 요약된다. 우보천리는 ‘소 걸음으로 1000리를 간다’는 뜻으로, 느리더라도 우직하게 사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윤 회장은 평소 ‘이순신 정신’을 강조하는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윤 회장은 뜻을 같이한 기업인들과 사재를 출연해 2017년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해(汝諧)’는 이순신의 자(字)다. 서울여해재단은 지난 5월부터 충무공 이순신의 문집인 ‘이충무공전서’를 철저한 문헌고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을 만드는 정본화(正本化)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의 가족은 부인 김성애씨,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 딸 윤여원 전무가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3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국콜마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윤상현 대표와 윤여원 전무는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각각 18.67%, 0.06%씩 보유 중이며 한국콜마는 각각 0.08%, 0.13%를 들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윤 회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몇 차례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세청이 공개한 조세포탈범 명단에 올랐다. 타인 명의로 차명 주식을 보유하면서 배당소득과 양도소득세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총 36억7900만원을 포탈한 혐의다. 윤 회장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또 한국콜마홀딩스의 손자회사 에치엔지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있었다. 에치엔지는 윤 회장의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와 딸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했던 계열사로, 한국콜마로부터 의약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며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보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표와 윤 전부는 지분 전량을 콜마비앤에이치에 넘겼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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