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10만원 빌렸는데 400 갚으라니···아이들 잡는 ‘댈입’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댈입’을 아시나요? ‘댈입’은 ‘대리입금’이라는 말을 줄여서 아이들끼리 부르는 말입니다. 대리입금, 대체 무엇일까요?

대리입금은 아이돌 관련 상품, 게임 아이템 등을 사고 싶지만 당장은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업자가 돈을 보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품앗이 문화의 형태로 시작됐는데요. 그 안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함정은 대리입금의 이자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단기간 동안 10만원 내외의 소액을 대신 입금한 뒤 이자 명목으로 원금의 최대 50%에 달하는 ‘수고비’를 받는 것.

만약 정해진 기간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연체료 명목으로 ‘지각비’를 받기도 합니다. 지각비의 규모는 보통 시간당 1,000원부터 1만원에 이릅니다.

지난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리입금 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A양은 또 다른 업자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 했고, 빚은 4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A양이 처음 빌린 돈은 단돈 10만원이었습니다.

반대로 대리입금을 원하는 상대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금해주면 수고비를 얹어주겠다는 사람에게 속아 자신이 송금한 돈을 돌려받지 못한 아이들도 있지요.

대리입금은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이용자를 모집합니다. 금융감독원의 모니터링 결과 SNS 상에 올라온 대리입금 광고는 2019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5,748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신고는 단 5건. 대리입금은 돈을 빌린 기간이 며칠에 불과함에도 원금의 200%에 달하는 수고비와 지각비를 갈취하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문제라는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

또한 대리입금 시 개인정보, 가족 연락처 등을 제공한다는 부분도 문제입니다. 연체 시 개인정보를 볼모로 한 협박이나 주변인 압박 등이 행해지고, 추후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2차 위험까지 있지요.

사회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은 경제관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대리입금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는 편. 아이들을 노리는 고리대금 단속 강화와 함께 위험성에 대한 교육도 확대돼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