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3%로 예상치에서 반토막 나며 연간 4% 성장률 달성 어렵다는 예상 나왔지만한은 낙관론 계속···내달 ‘위드코로나’로 4분기 성장 기대금융불균형 완화 등 위해 추가 금리인상 나설 듯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 4%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 국내 방역 정책 전환, 2차 추경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올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방역 정책 전환과 유류세 인하로 민간 소비 반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 자리를 비롯해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1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경제에 큰 위험이 없는 한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이 한 번이 아니고 연속적으로 이뤄지면 시차를 두고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한 것은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기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는 등 리스크 요인이 컸다는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재정 정책으로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초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임지원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그간 금통위에서 2명 이상의 소수의견이 나오면 바로 다음 회의나 그 다음 회의에서 금리 변동 결정을 내린만큼 11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위드 코로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0포인트(p)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0년 12월 평균=100)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3분기 성장률이 0.3%로 예상치보다 하회했지만 4분기 깜짝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날(26일) ‘3분기 실질 GDP 속보치’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에너지 가격상승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백신 접종 확대, 국내 방역 정책 전환, 2차 추경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방역 정책이 전환되고 유류세도 인하돼 민간 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외숙‧숙박‧관광 업계가 살아나고 민간 소비가 되살아나면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연진,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비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4.0%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한은은 그간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가계부채와 금융안정을 우선적으로 여겨왔다”며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경제성장률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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