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금융그룹 벤처캐피털 계열사···KTB투자증권 시총 3배배민·토스 초기 투자 대박···추후 해외 사업·배당 확대 기대
KTB네트워크 측이 제시한 회사의 시장가치는 9945억원이다. 같은 금융그룹 내 KTB투자증권 시가총액(3679억원)의 3배 수준으로, 기존 VC 대장주 우리기술투자(8400억원) 보다도 높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는 상장 후 동남아와 인도 시장 등 해외 사업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한다. 설립 이후 58개 벤처 펀드를 청산해 총 1조3397억원의 납입총액을 기록했으며 운용 자산(AUM)은 1조1745억원이다.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19.8%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투자 사례는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과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다. KTB네트워크는 우아한형제들에 23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될 당시 현금과 주식 매도분을 통해 625억원의 수익을 냈다. 펀드를 통한 투자로는 올해 3분기까지 2043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수익률은 약 11.6%다.
우아한형제들보다 더 큰 투자 건은 비바리퍼블리카다. KTB네트워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56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하면서 30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특히 KTB네트워크가 최근 투자받은 시점의 기업가치는 8조원이었으나 현재는 이 밸류에이션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이 거래되고 있어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9일 진행한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초기 기업에 투자할 때는 창업자가 보유한 기술력을 보고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시장 유동성 때문에 투자 대상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창업 초기 기업 위주로 투자를 지속해 다른 VC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0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670억원)을 이미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익(446억원) 대비 74.2% 성장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632억원으로 비교 기업인 우리기술투자(89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422억원)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관사 측이 평가한 KTB네트워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9945억원이다. 평가 주당가액은 9945원으로 할인율 27.6~41.68%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5800~7200원으로 설정했다. 할인율을 감안하면 상장 후 새로운 VC 대장주에 등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상장 후 KTB네트워크는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선 신규 LP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거점을 재정비하고 동남아와 인도시장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 중이다. 또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공모자금 일부를 펀드 결성에 활용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 다각화 계획을 언급했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총 20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800~72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440억원이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2월 6~7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중순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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