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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에디슨모터스 사업계획 검증 필요···아시아나 결합 승인 서둘러야”(종합)

이동걸 “에디슨모터스 사업계획 검증 필요···아시아나 결합 승인 서둘러야”(종합)

등록 2021.11.30 18:0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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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쌍용차 투자 계획에 의문”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서 검증 받아야”“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시 경쟁력 훼손”“HMM 민영화 위해 지분 매각 검토할것”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에디슨모터스를 향해 사업계획에 대한 검증 없인 지원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에디슨모터스 측 자금조달과 사업 계획에도 시장의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는 데 따른 발언이다.

◇“에디슨모터스, 신뢰할 만한 사업계획 제시하라”=이동걸 산은 회장은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문건을 전달받지 않아 사업계획을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과 기술, 비전, 관리, 경영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의 자금조달 능력과 사업계획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돼야만 쌍용차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서 벗어나 충전시간 단축, 주행 거리 연장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등도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측 투자계획(500억원 규모)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쌍용차의 경우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시장 일각에선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는 우려도 있으니 에디슨모터스가 법원과 시장, 채권단이 신뢰할 만한 계획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쌍용차 평택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 가능성을 놓고는 “담보는 자금지원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기업의 존속가능성, 회생 가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담보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앞서 에디슨모터스 측이 산업은행의 대출이 없어도 인수·운영자금을 마려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대로 진행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승인 서둘러야”=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산업 경쟁력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희망한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선결 조건인 기업결합 승인 완료되지 않은 탓에 합병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항공산업 종사자의 고통경감을 위해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통합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회생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며 “신속히 정상적인 기업으로 다시 활동하도록 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복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쟁당국으로부터 운수권과 슬롯(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횟수)을 축소하는 조건부 승인 방침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엔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항공업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과도한 운수권 축소와 슬롯 회수 등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인력운영, 통합 시너지 창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항공업 종사자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국내 항공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통합 취지를 고려해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HMM 민영화 위해 단계적 지분 매각 필요” =이와 함께 이 회장은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를 위해선 은행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회장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과 협의할 사항”이라면서도 “최근 HMM의 상황이 상당히 호전된 만큼 손을 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당초 2021년말까지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HMM 공동관리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해진공 전담관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다”면서 “해진공 역시 HMM을 통해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별도로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전환사채(CB)를 모두 전환하면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HMM 지분이 약 70%에 이르는 만큼 민영화 토대를 만들려면 단계적인 지분 매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말 만기가 돌아온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보통주 600만주(주당 5000원)로 바꾼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11.94%였던 지분율을 24.96%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상태다.

◇“대우건설 매각 연내 종료···두산그룹 MOU 졸업 검토할 것”=이밖에 이 회장은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대우건설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의 진행 상황도 공유했다.

먼저 이 회장은 대우건설과 관련해선 “KDBI와 중흥건설 컨소시엄이 12월 중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이라며 “협상에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연말까진 모든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I는 7월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이어왔다. 입찰가격은 2조1000억원이었으나, 중흥건설 측이 실사 중 파악한 일부 손상 이슈를 들어 일부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서 최종 인수가격은 소폭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KDBI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대우건설의 가치를 끌어올려 새 주인을 찾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대우건설 매각은 산업은행의 민영화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놓고는 “두산건설 매각은 당초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의 일환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두산중공업이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채권단에 전달했다”며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진다면 외부기관의 재무진단과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MOU 종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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