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오미크론’ 여파에 ‘괌 노선’ 운항 차질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괌 노선 운항이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인천~괌 노선 재운항 일자를 연기하거나 예정된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이달 23일 인천~괌 노선을 운항 중단 660여일 만에 재개하려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운항 일자를 내년 1월29일로 미뤘다. 기존 예약자를 대상으로 항공권을 변경해주고 환불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전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예정됐던 괌 노선 7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일단 16일 이후 주 4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지만, 방역 상황에 따라 운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티웨이항공도 다음 주 관련 노선 운항을 중단한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달 8일과 10일 운항을 취소하고 주 2회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23일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려 했지만, 내년으로 연기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화물·환승 수요를 고려해 아직까진 운항 축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괌 노선 운항을 축소하는 것은 괌이 우리 정부와 입국자 격리 면제 제도인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이달 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귀국 후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괌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이 연쇄적으로 축소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26일 윌리 월시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여행 제한이 오미크론 변이를 통제할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