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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쓴 맛 본 이마트 PK마켓, 미국 시장 도전장

국내서 쓴 맛 본 이마트 PK마켓, 미국 시장 도전장

등록 2021.12.20 16:40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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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K마켓 이달 모두 폐점 “사업구조 재편 일환”美 사업 강화 현지 첫 독자 브랜드 ‘PK마켓’ 론칭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하는 PK마켓 스타필드 고양점 모습. 사진=신지훈 기자이달 말 영업을 종료하는 PK마켓 스타필드 고양점 모습. 사진=신지훈 기자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PK마켓’이 연내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다. 동시에 이마트는 미국 현지에 ‘PK마켓’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독자 브랜드 론칭을 통해 미국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K마켓’이 연내 정리 수순을 밟는다.

PK마켓은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점의 개점과 동시에 선보인 이마트 전문점 중 하나다. 이후 스타필드 위례점과 고양점에 추가 출점했으나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3월 위례점이 문을 닫았고, 하남점과 고양점도 이달 말 모두 영업을 마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마트는 미국 유통 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미 현지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내년 초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첫 독자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칭 ‘PK마켓’이다. 국내서 철수하는 PK마켓과 이름이 동일하지만 콘셉트는 다르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미국 PK마켓은 그로서란트(grocerant, 식료품점+레스토랑)를 표방한다. 점포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신개념 점포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PK마켓에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아시안푸드를 주로 하는 그로서란트 마켓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현지 점포와 이마트식 운영 노하우를 더해 미국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쓴 맛 본 이마트 PK마켓, 미국 시장 도전장 기사의 사진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미국 현지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 설립과 함께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초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뉴시즌스 마켓’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 27개에 불과하던 사업장을 지난해 51개로 확대했다.

실적 또한 개선에 성공했다. PK리테일홀딩스는 올 3분기 53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12억원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또한 203억원으로 지난해 7억원 적자에서 큰 폭 올랐다.

정 부회장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잦은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2월과 9월에 이어 최근 출장에서는 현지 법인이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마켓을 방문하고, PK마켓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메뉴들을 시식해보는 등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PK마켓이 현지서 선보이는 첫 독자 브랜드인 만큼 성패 예측이 쉽지 않아 상당한 공을 들이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PK리테일홀딩스 대표를 미국 통(通)으로 알려진 김성태 상무로 교체한 것도 PK마켓을 염두에 둔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론칭이 다소 늦어졌다”며 “내년 초 목표로 오픈을 준비 중으로 자세한 콘셉트와 전략은 현재로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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