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에 양자 회동 열고 ‘명-낙 갈등’ 해소 합심당원 게시판 재개·이상이 교수 문제 해결 등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이같이 밝혔다. 오찬에는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과 이 후보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이 배석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님께서 지금까지도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셨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의 차기 민주정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우리 대표님께서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또 “원래 당은 다양한 많은 분의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돼 가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 대표님이 가지신 특별한 경험과 경륜 또 우리 사회에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들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또 거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윤영찬 의원은 별도 브리핑에서 “국가 비전과 통합위원회는 코로나19 극복, 양극화 완화와 복지국가 구현, 정치 개혁,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 대통합을 위한 시대적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를 차기 민주정부의 구체적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당내 민주주의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당내 경선 전후로 빚어진 갈등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며 “그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른바 ‘명-낙 갈등의 완전한 해소를 위한 과정도 밟을 것을 시사했다.
‘실효적 조치’에는 경선을 전후로 지지자들 간 혐오와 비난 글로 일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을 재개하는 것과 이 후보의 기본소득 비판 등을 이유로 당의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 측 이상이 제주대 교수 문제 해결이 포함된다.
윤 의원은 “오늘 발표문 중에도 당내 민주주의 확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당내 비판적 목소리들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당 게시판 (폐쇄), 이 교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전폭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영훈 의원은 “신뢰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또 당에서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될 부분이 있다”며 “그런 부분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이 열린 식당 앞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고성을 지르며 양 측간 앙금이 표출되기도 했다. 오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오늘 회동의 의미는 단순히 정권 재창출 그리고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의 단합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의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두 분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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