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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文대통령 만나 “美·中 탐내는 인재 키워야”···사면 이야기는 제외

이재용, 文대통령 만나 “美·中 탐내는 인재 키워야”···사면 이야기는 제외

등록 2021.12.27 17:32

수정 2021.12.27 17:36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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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6개 기업 총수 초청 일자리 확대 감사 전해비정치적인 주제에 한정···산업계 동향 관련 대화 나눠문 대통령 “차량용 반도체, 삼성·현대차 긴밀히 협력해야”이재용 “통신 중요한 인프라··· 6G, 내부적으로 대기하고 있다”

6대 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6대 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나라의 저출산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6G와 관련해서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6개 대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는 정부의 ‘청년 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데 대해 격려와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대면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이자 1년 10개월여 만에 공식 만남으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재계 관심이 집중됐다.

단 이번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바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면 요청 등의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비정치 적인 주제에 한정해 대화가 이어졌고 청년 일자리, 6G, 수소 등과 같이 산업계 동향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환담을 통해 6G 연구 개발 과정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 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놔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일자리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산업에서 백신과 반도체도 불확실성이 큰 분야”라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므로 이를 따라가기 위해 더욱 안전망을 갖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문 대통령이 유럽에서 ‘올해의 차’를 다수 수상한 것을 축하하자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주셨고 그 기반으로 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8월부터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해 생산 중인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노바백스는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식약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며 “3상을 마치면 전세계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가보지 않은 길이라 특정할 수 없지만 가능한 빠른 기간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 없이도 유통될 수 있고 보관기관이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구광모 회장은 환담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광물 다변화가 중요한데 호주와 MOU로 안정적 공급받을수 있게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최정우 회장은 문 대통령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시점에 대해 묻자 “10월 관련해 국제 포럼을 열었고 2028년 데포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업부에서 R&D 비용과 예타 면제 등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발표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의 민관 협력을 통해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모델로 주목받았다.

6개 기업 중 9월 7일 KT가 처음 스타트를 끊었으며 이후 삼성(9월 14일), LG(10월 21일), SK(10월 25일), 포스코(11월 10일), 현대차(11월 22일)가 연이어 참여를 선언했다. 6개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이 외에도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중견·중소기업, 플랫폼 기업을 포함한 더 많은 기업들이 ‘청년희망ON’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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