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여러 계좌로 분산···경찰 “자금 흐름 추적”직원 명의 부동산, 피소 한달전 아내에 증여···행방 소재 묘연
이 씨가 잠적 한달전 가족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과 범인 검거 두 방향으로 수사 중”이라며 “여러 계좌에 퍼져있는 자금 흐름을 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횡령금이 복수의 계좌에 퍼져있는 만큼 자금 흐름 경로를 추적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로 지목된 이 씨는 잠적 직전 소유 중이던 부동산도 가족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A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9일 아내에게 파주의 4층짜리 상가 건물을 증여했다. 이 건물은 이 씨가 지난 2016년 11월에 사들인 것이다. 매입 당시 4억300만원 상당의 근저당권이 설정됐으나 지난달 27일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비슷한 시기 해당 건물에서 1.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건물도 제3자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의 가족들을 만나 행방을 물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씨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점 등을 고려해 도주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병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씨에겐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씨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무단결근한 뒤 잠적했는데, 출국금지 조치는 하루 뒤 내려졌기 때문에 해외 도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 측은 “범인이 계좌에 자금을 남겨놨거나, 본인이 가지고 도주했거나 둘 중 하나”라며 범행 자금이 거쳐간 계좌를 확인하는대로 계좌 동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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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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