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지역사업부 소속 직원 대상 인력 재배치 온라인 중심 영업 환경 변화 방판 비중 꾸준히 감소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말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역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평가 및 협의 절차를 거쳐 이동 발령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5개의 지역사업부를 두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략 부서가 공존하는 본사와 달리, 해당 사업부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화장품 로드숍과 방문판매 사업 등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쳤다. 특히 지난 2006년 방판 비중은 전체 화장품 매출의 50%를 훌쩍 넘기며 핵심 매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신규 판매채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 길을 걸으면서 방판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성장,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로드숍을 찾는 고객들도 크게 줄었다.
지역사업부 운영 배경이 사실상 설득력을 잃게 되면서 인력 재배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희망 직무나 주거비 지원 등 재배치 대상 인력과 사측 간 구체적 협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퇴사자 발생 등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희망퇴직 시행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사업구조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인력 순환”이라며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 제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점도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대전환의 경우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 등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 강한 팬덤을 구축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위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과감히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그 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채널의 질적인 정예화와 온라인 채널 성장 강화에 집중하며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사활을 걸어왔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화장품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9036억원을 기록했다. 전통 오프라인 채널은 사회적 거리두기, 채널 재정비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 채널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 강화와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시현했다.
국내 DB(Daily Beauty)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37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순수 국내 온라인 매출은 지속 성장했으나, 오프라인 채널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디지털 혁신에 힘을 쏟으면서 오프라인 분야도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영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고객관리 툴이나 비즈니스 센터를 통한 데이터 관리 등 방판 조직에서도 고객 관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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