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북미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AI·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구축권영수 “미래점유율 中보다 높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더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사 중국 CALT을 따라 잡는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수요 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 뒤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주 3400만주, LG화학 구주 850만주 등 총 425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공모가 30만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10조2000억원, LG화학 2조5500억원 등 최대 총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북미 홀랜드 공장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같은 기간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55기가와트시(GWh)에서 43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을 따라 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은 24%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4%, 29%로 1위를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260조원이다. 이는 SK온(220조원), 삼성SDI(90조원)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대 규모다.
권 부회장은 CATL과 비교한 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 중국업체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그쪽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해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다”며 “유럽과 미국 쪽에서도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 현재 수주 잔고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더 높다. 미래를 봤을 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우리가 더 높다”고 밝혔다.
CATL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배터리를 떠난 것이 6년 전인데 중국의 5~6개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최근에는 상황이 바뀐 걸 감지하고 있다”며 “당연히 중국은 제1시장이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업체에 팔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적극 추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중장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최소 25% 정도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과 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가지 종류를 모두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는 경량화와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수명과 성능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과 같은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신규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재료비 절감에도 나서 신뢰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의 장기계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핵심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한 운영비 효율화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기업인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에 협력하기로 하고, 관련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해 “사람에 의존하면 품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은 데이터에 근거래 진행돼야 한다.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를 포함한 중대 위험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을 개선하고,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도 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 조직으로 승격시키고, 권한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중국 회사와 조만간 대등하게 경쟁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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