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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주 아이파크 붕괴’, 안전관리 알아보니

부동산 건설사

‘광주 아이파크 붕괴’, 안전관리 알아보니

등록 2022.01.12 16:4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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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토부로부터 안전 관리 ‘최하위’ 평가 예견됐다는 말도, 현장 과태료 처분만 14건2019년 고분양가 논란 나왔던 39층 주상복합HDC “사고 원인은 아직···신변 확보 힘쓰겠다”

화정 아이파크 조감도. 광주에서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연 이 아파트는 화정동 23-27번지 일대에 신축 중으로 지하 4층~지상 39층, 7개동, 아파트 705세대,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세대 규모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3.3㎡(평)당 분양가가 1631만원에 달해 지역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화정 아이파크 조감도. 광주에서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연 이 아파트는 화정동 23-27번지 일대에 신축 중으로 지하 4층~지상 39층, 7개동, 아파트 705세대,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세대 규모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3.3㎡(평)당 분양가가 1631만원에 달해 지역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

작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7개월 만에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공사가 또 다시 붕괴 사고를 일으켰다. 바로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공사 작업인 한창인 상황에서 외벽이 붕괴된 사고로 해당 시공사는 국내 도급순위 9위권 안팎인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사고가 잇달아 터지자 건설사에 대한 비난 강도 역시 점차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연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관리에서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마저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일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언전관리 수준평가를 공개했는데 이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최하위 등급인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등급은 총 5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왠만한 중견 건설사들보다 못한 순위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관리에서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 =국토교통부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관리에서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 =국토교통부

이를 포함해 최근의 붕괴 사고를 예견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도 그럴것이 관할 자치구인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부터 이 달까지 소음·비산 먼지 등 각종 민원 324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관할 자치구인 서구청이 해당 현장에 대해 내린 행정 처분은 총 27건이었고, 이 중 14건은 과태료 부과 처분으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납부한 과태료 총액은 2260만원이었다. 위반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면 고르기 연마 중 비산먼지 저감시설 조치 부적합 2차례 ▲싣기·내리기 작업 중 살수 미흡 1차례 ▲공사장 안 통행도로 살수 조치 미흡 등이었으며 광주 서구청은 이를 적발해 '개선 명령' 조처했다.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자 오는 4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던 예비 입주자들이 충격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는 지난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3.3㎡(평)당 분양가가 1631만원에 달해 지역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높은 청약 경쟁률도 기록했다. 2단지의 전용면적 84㎡D타입의 경우 31가구 모집에 3350건이 접수돼 108.0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아파트는 주상복합단지로 39층 초고층 아파트이다

그러나 신축 현장 사고로 오는 12월께 입주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인데도 1군 브랜드라는 믿음이 컸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왔는데 너무 속상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 “부시고 다시 시공해라”,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져라” 등 시공사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인데도 1군 브랜드라는 믿음이 컸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런 아파트에 불안해서 어떻게 살 것이며, 이런 아파트를 누가 돈 주고 사려고 할 것이냐. 당장 입주민 환불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선 실종자에 대한 신변 확보에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붕괴사고로 6명이 실종된 상태인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드론(무인비행체), 인명구조견 등을 동원해 초동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 붕괴 위험 탓에 대대적인 구조 인력은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겨울철 무리한 공사와 부실 공사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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