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HDC 회장직은 유지···“대주주 책무는 다할 것”아이파크 아파트 안전 품질 보증 법적 기간 30년 확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 퇴진을 선언했다. 작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발생한 지난 11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단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HDC 회장직은 유지한다.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HDC현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광주 사고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부터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C 회장직은 유지한다. “경영자로서 물러나지만, 대주주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히며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40%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HDC의 지분 33.68%를 들고 있다. HDC 그룹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경영 일선에서만 물러나는 ‘2선 후퇴’의 의미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화정 아이파크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다면 철거 후 재시공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산은 환골탈태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 아이파크 입주 고객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 법적 기간을 현재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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