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현장 사망사고 모두 211건, 한주당 4.08건 1호에 근접한 기업 알아보니, 작년 3분기까지 현산 1위작년기준으로 보면 역시나 HDC현산이 가장 위험한 기업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사들 ‘조직강화·인력확대’ 총력전현대건설 안전관리본부로 격상, 삼성물산 DFS팀 운영 등
◇사망건수만 작년 9명·올해 6명 HDC현산 ‘압도적 1위’ =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기준(작년 3분기)으로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권 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총 11개사로 총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광주 동구 건축물 붕괴사고와 최근의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최다 사고사망자인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HDC현산의 이 같은 수치는 타 건설사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라는 점이다. 뒤이어 현대건설 사망사고가 건수가 2건, 롯데건설이 1건 등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HDC현산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작년부터 연초까지 연이어 HDC현산의 광주 사업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해 17명의 사상자가 났다. 당시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지만 7개월 만에 다시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이다.
HDC현산 시공하는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산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현산이 참여하는 잠실 마이스(MICE) 복합 조성사업과 청라의료복합타운에도 시공권 지위 박탈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또 건설업계 전반과 비교해보면 작년 전국 건설 현장에서 일주일에 4건 꼴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나 건설업계 전반에 ‘안전 불감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건설현장 사망 사고는 모두 211건에 달했다. 주간 단위로 환산하면 한 주 평균 4.08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처벌 1호는 피해야” 건설사들 긴장감 여력···안전관리 조직 강화에 총력 = 중대재해법 시행일인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이라 건설업계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가까스로 중대재해법 적용을 피했지만 같은 지역에서 두 번이나 사고가 발생하면서 HDC현산에 향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게 중대처벌법의 핵심 골자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중대재해의 유형과 경영책임자 범위 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현장에서 다시금 인명피해가 나면서 중대재해법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업계의 명분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중대재해법 완화는커녕 법의 존재 이유에 더 힘을 실어준 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미 주요 건설사들은 중대재해법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건설현장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에 두고 안전·보건 담당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종전 2개팀이던 안전환경실을 총 7개팀인 안전보건실로 확대했다. 안전보건실은 전사적인 안전·보건 정책 수립부터 이행까지 담당한다.
현대건설의 경우에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했다. 현대건설이 안전관리 조직을 격상한 것은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에 따라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의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 가설 구조물과 지반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외 여타 건설사들도 ‘비상모드’에 들어갔다. 특히나 ‘처벌 1호’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현장에 강도 높은 안전관리를 주문하고 관리자를 늘리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일부 건설사는 겨울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동절기 주말에는 전면 공사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피한 현장에 대해서는 사업본부별 안전 대책을 수립·운영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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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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