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령·임상민 지분 매각해 승계 재원 마련 가능성바로고, 퀵커머스 ‘텐고’ 배송 거점으로 활용 시너지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최근 초록마을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은 다음달 중순께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염두에 두고 막판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투자 유치 자문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외부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투자 유치 대상 지분은 대상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지분 중 일부다. 대상그룹은 초록마을의 투자 유치 규모나 종류를 못박지 않았다. 전략적 파트너십, 경영권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초록마을이 대상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2020년 말 기준 초록마을 지분은 대상홀딩스가 49.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대상그룹 오너 일가인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전무가 각각 30.17%, 20.31%를 갖고 있다. 향후 지분을 매각해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초록마을은 2002년 7월 마포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하면서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병행하면서 2016년에는 매출액 23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경쟁사로 등장하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 배송시장이 활성화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 배송 서비스의 등장은 치명타가 됐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쿠팡 또한 유기농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전달하고 있다. BGF리테일 또한 ‘헬로네이처’를 인수하고 친환경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바로고는 보유하고 있는 배송 인프라에 초록마을을 거점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바로고는 이미 지난해 8월 자체 배달 플랫폼 ‘텐고’를 출시하며 10분 안에 식료품·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대행을 넘어 퀵커머스까지 직접 사업을 전개하고 메쉬코리아가 오아시스마켓과 선보일 예정인 플랫폼 ‘브이마트’까지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다.
바로고는 텐고의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 타 권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배송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좁은 권역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데, 직고용 문제와 배송 거점이 많아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바로고가 초록마을을 인수하게 된다면 배송 거점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고 관계자는 “초록마을 인수와 관련된 건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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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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