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5개월치 물량 한달새 끌어와한국조선해양, 올해 목표액 21.1% 달성
지난달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두 기업의 인수합병(M&A)은 무산됐지만, 시장에서 우려한 부정적 여파는 없는 모양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설 연휴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또 다른 유럽 선주와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1조8438억원이다.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5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 27억2000만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로 치면 5달치 수주금액을 한 달 새 채운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이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도 설 연휴에 총 7040억원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했다.
수주 선박은 2만4000톤(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로로선 2척, 1만2500입방미터(㎥)급 LNG 벙커링선 1척,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6척 등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현재까지 총 34척, 37억달러 어치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21.2%를 달성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가 EU의 기업결합을 불허 이후 나온 만큼,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독과점 우려로 불발된 M&A로 피(被)인수 기업이던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이 우려됐다. 하지만 새해부터 오랜 고객인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발주를 거의 독점하며 고부가 선박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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