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총 959표 중 509표 얻어파격적 공약으로 조합원 마음 돌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2시 안양시 평촌동 CGV에서 열린 '관양동 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HDC현산을 시공자로 최종 선정했다. 임시총회 투표 결과 HDC현산은 총 959표 가운데 509표를 얻으면서 417표를 받은 롯데 건설을 따돌렸다.
이에 관양현대 재건축은 광주 붕괴사고 이후 HDC현산의 첫 번째 도시정비사업인만큼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총 1305가구 규모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공사로, 추정 공사비는 4200억원 규모다.
당초 관양현대는 HDC현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사업장이었으나 붕괴사고 이후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HDC현산은 사고 직후 조합원들에게 읍소하면서 기존 지지층들이 HDC현산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HDC현산은 사고 직후 안양현대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유병규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종이를 빼곡히 채운 879자의 자필 사과문도 보낸 바 있다.
아울러 HDC현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관양현대 재건축조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광주 붕괴사고로 여론 및 일부 입주민으로부터 현대산업개발 보이콧 이야기가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골조 등 구조적 안전 결함 보증기간 30년 대폭 확대 △시공보증 100%까지 설정 예정 △매월 공사 진행 현황 및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조합원 보고 등은 물론,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과 조합에서 요청한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CM) 업체 운영에 대한 모든 비용도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할 것을 약속했다. 단지명도 아이파크(I PARK) 대신 조합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선택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조합원들의 뜻을 깊이 받아들여서 안전하고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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