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내놓은 자체 인증서 연말정산서 '훈풍'올해 안에 5대 은행 전부 '자사 인증서' 출시 눈앞"인증서는 디지털 금융 관문···향후 차별화 경쟁 예상"
디지털 금융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은행 자체 인증서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 전체의 관문으로 통용돼 향후 고객 충성도 확보라는 새로운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한 인증서가 올해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에서 공식 사용 가능한 민간인증서로 채택돼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연말정산 기간이 완전히 끝난 후에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 등을 종합해 분석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은행 고객이 편의성에 공감해 이를 연말정산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연말정산 인증서 활용 이후 향후 이들 은행 인증서를 이용하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잠재 금융 소비자의 친밀감도 더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이번 연말정산은 모바일로도 가능해 생체인증이나 간편 인식 등에서 기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고객들이 그대로 이를 사용하는 편의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인증서 사업에 닻을 올렸다.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해 10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선정돼 현재 50여개 공공기관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월 평균 이용 건수 약 7700만 건을 돌파해 적어도 KB국민은행 이용 고객이면 고민 없이 이를 간편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숫자는 9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권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전자서명인증서비스 '신한Sign'을 내놨다.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함께 정부24와 질병관리처 등 공공기관 업무에서도 간편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딩 뱅크'를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만큼이나 다른 은행들의 '인증서 전쟁' 추격도 거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돼 앞으로는 공공기관 활용 범용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증 획득을 목적으로 관련 입찰 공고를 내고 사설인증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자체 인증서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번 연말정산을 계기로 자체 인증서 시장에서 앞서나가지만 앞으로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이들 인증서가 범용화되면 결국은 차별화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당장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고객은 전자서명 인증서를 시작으로 서비스에 접속하는데 이런 '첫 만남'에서부터 고객을 빼앗기거나 잠재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작부터 밀려버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금은 패턴이나 지문을 비롯한 생체인증이나 PIN번호 입력 등으로 인증 방식이 일괄돼 있지만 향후엔 음성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더욱 간편한 방식이 도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전략에서 자체 인증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포석으로 현재는 안정성을 최대로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 이후로는 은행마다 자체 인증에 대한 차별화 경쟁도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연말정산 기간 KB국민은행은 자사 인증서 로그인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리나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신한은행도 추첨을 통해 아이폰과 갤럭시폴드 휴대폰을 증정하겠다고 내걸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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