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주택 인식 오류···안정성·냉열 차단 기능 우수"국내 모듈러기술 걸음마 수준, 관련 규제 정비가 필수
정부도 모듈러주택에 가능성을 인지하고 '중고층 모듈러 주택'을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지정하는 등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는 당연시되고 있다.
다만 국내 '모듈러' 기술은 해외 선진국 등에 비해 굉장히 뒤쳐진 상태다. 대형건설사들도 국내 모듈러회사보다는 해외업체를 인수해 기술력 및 시장 확보에 나서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자재 대부분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뉴스웨이는 유럽 선진회사들과 손잡고 국내 모듈러주택 선두 주자인 YMK종합건설의 권주일 대표를 만나 국내 모듈러 주택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YMK종합건설은 국내·외 모듈러 주택 시공 회사다. 유럽 유명 모듈러·프리패브 주택 업체인 MTB Modules사 등 다수 기업과 MOU를 통해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북 구미에 600평 공장 부지에 프리패브 조립식주택의 국내 합작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건설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공인 권 대표가 모듈러주택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6년 전. 우연히 알게 된 부동산 시행업자로부터 조립형주택에 대해 듣게 되면서 관련 산업이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됐고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하고 끝없이 해외업체와 접촉한 끝에 YMK종합건설을 설립하고 강릉에 첫 패시브하우스를 지으면서 사업에 나섰다. 현재는 4000여 곳의 해외업체와 접촉 중이며 작으면 10채 규모의 많게는 30~40채 규모 공급 프로젝트를 협상 및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모듈러주택에 대한 인식에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주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컨테이너'를 생각하며 방음과 냉방 등이 취약하고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듈러주택은)난방 없이도 내부 온도를 20도 이상 유지할 수 있다. 혹한지역에서 자라는 나무 강도를 쓴 목조주택이기 때문에 온도유지가 가능한 것"이라며 "방음도 거의 완벽하다. 조립식으로 틈을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층으로 지을 시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혀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고층 건물도 모듈러주택으로 짓는다. 메리어트가 뉴욕시내에 호텔을 지었고 유럽은 순수 목조로 72층 건물을 19일만에 완성했다"며 "싱가폴에서도 64층짜리 주상복합 두 동(한 동 60가구)을 영국회사가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다. 안정성에 문제가 있으면 가능하겠냐"고 되물었다.
권 대표는 모듈러주택 분야가 국내에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규제와 기술력 차이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려면 적어도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권 대표는 "유럽의 경우 모듈러 주택을 지은 지 벌써 100년 이상이 됐다. 국내는 이제 10년 정도로 걸음마 수준"이라며 "모듈러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모듈러주택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모듈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특히 건물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만 된다"며 "현재는 지자체마다 법규랑 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 어렵다. 인허가 서류 등을 전부 공증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정부에서도 모듈러사업에 대한 제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들의 기술 확보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로써)건설사들이 원하는 모듈러하우스의 목적은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은 아직 모듈러 사업에 진척이 늦은 편이고, 자체 공장들은 아직 기술력이 유럽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러주택 핵심 기술은 스태킹 기술이다. 국내에는 그 기술 자체가 없다"며 "외국계 회사들과 MOU를 맺더라도 기술력 확보까지는 5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앞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모듈러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기 단축과 신소재 발굴이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표는 "모듈러 방식이 유럽에서 목재 프레임이지만, 제일 많이 쓰는 것은 철제다. 내장·외장 마감해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공장과 현장의 차이지 시공방식은 같다"이라며 "앞으로는 신소재와 시공 속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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