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선대위 회의 참석"국민 신임 얻지 못할 언동 자제해야"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중앙선대위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저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모아 국민의 지지를 호소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의 요청에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저는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위기다. 코로나19가 충격적으로 퍼지고,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견딜 수 없게 커진다. 사회가 잔인하게 변화하고, 국제 질서 또한 냉엄하게 재편될 것"이라며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하고,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 위원장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한 반성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며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 국민과 국가에 필요한 일을 더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선거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한 예민한 경쟁"이라며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근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당 인사들의 실언이 이어지며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내부 단속 발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다하는 데 저의 보잘것없는 힘이나마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며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낙연 위원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은 경험과 역량이 뛰어나시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 국면을 아주 슬기롭게 돌파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지금 위기 국면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집권 세력과 리더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무능은 공적 영역에서는 죄악"이라며 "유능하고 더 진보한 정부와 정치 세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반드시 승리해서 역사의 퇴행을 막고 제4기 민주정부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moon334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