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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6년만에 현대차그룹 제쳤다

SK, 재계 2위 등극①

SK, 16년만에 현대차그룹 제쳤다

등록 2022.02.09 15:24

수정 2022.02.09 17:51

김정훈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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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공정자산 270兆···현대차와 21조원 격차하이닉스 공정자산 17.7% 증가···기업 중 1위반도체 사업 호조·인텔 낸드사업 인수로 자산 규모 확대

SK그룹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 조사에서 전체 2위로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SK그룹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 조사에서 전체 2위로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이 16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올랐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오랫동안 '삼성-현대차-SK-LG' 순으로 짜여졌던 재계 판도가 바뀐 것이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SK는 2006년 이후 줄곧 대기업집단 3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의 순위를 역전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2003년 당시 SK는 3위, 현대차는 4위를 유지했으며 2006년부터 현대차 2위, SK 3위의 순위가 줄곧 이어졌다.

SK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70조7470억원으로 250조140억원의 현대차를 21조원 가량 앞섰다.

'공정자산'이란 비금융사는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합친 자산총액,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집계한 것이다.

SK그룹이 지난해 2위 자리에 올라선 것은 SK하이닉스의 공이 컸다. 기업별로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64조710억원에서 2021년 3분기 기준 75조4039억원으로 11조3329억원(17.7%) 증가했다.

이는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및 실적성장으로 인한 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말 70억 달러를 지급하며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규모인 이번 거래는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자회사 솔리다임도 설립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솔리다임의 실적이 SK하이닉스 연결 손익에 합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 낸드 출하량 증가율은 기존 추정치 51%에서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 격차는 2019년부터 좁혀지기 시작했다. 반도체 특수와 더불어 ADT캡스 인수 등 SK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선 영향이다.

SK그룹의 자산총액은 2019년말 225조5260억원에서 작년 3분기 270조7470억원으로 45조2210억원 증가했으나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234조7060억원에서 250조140억원으로 15조3080억원 증가에 그쳤다.

SK가 신규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계열사도 대폭 증가했다. SK그룹은 지난해에만 계열사가 28개 늘어 대기업집단 상위 30곳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계열사가 4개 증가했다.

한편 1위 자리는 삼성그룹이 굳건히 지켰다. 삼성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467조9920억원으로 2위 SK와 약 200조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공정자산 규모가 11조2000억원(4.8%) 증가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공정자산 규모가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꼽혔다.

LG그룹은 154조450억원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단 LG그룹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SK그룹을 따돌리고 삼성그룹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 밀려난 영향이다.

김성춘 CEO스코어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이 2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계열사 IPO로 인한 외부자금 유입과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대형 M&A를 위한 외부자금 수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대형 M&A를 제외하면 실적 개선을 통해 잉여금을 쌓아야 자산이 증가할텐데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현대차보다는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SK그룹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기준의 자산규모 순위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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