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은 '4조 클럽' 하나는 '3조 클럽' 입성역대급 실적에 직원 성과급도 크게 늘려임직원에게 기본급의 300% 지급하기도배당성향 25~26%···도 코로나 이전 수준사회 환원 보단 '그들만의 잔치' 비판↑
KB와 신한금융은 나란히 순이익 '4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이 연간 순이익 4조4096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을 수성했고 신한금융은 순이익 4조193억으로 2위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 2조6372억원 보다 34% 증가한 3조526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우리금융 역시 전년 대비 98.0% 증가한 2조587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의 호실적은 '가계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로 늘어난 대출 수요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이자 장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2.21%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이자 장사 논란은 시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4대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모두 개선됐다. KB금융은 1.85%로 0.07%포인트, 신한금융은 1.81%, 전년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71%, 1.67%로 각각 0.16%포인트, 0.14%포인트 상승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국내 은행의 이익은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실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 위기로 대출 수요는 급증했지만, 대손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익이 커졌다"고 말했다.
때문에 두둑해진 직원들의 성과급 주머니를 향한 시선도 곱지 않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해 전년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수준을 받는다. 우리은행 노사는 최근 기본금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을 추가하기로 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가 넘는다.
여기에 역대급 배당도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하고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인 2940원으로 정했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 역시 사상 최고인 25.2%로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배당성향을 코로나 직전 수준인 26.0%으로 올려잡으며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310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배당성향을 25.3%로 잡고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900원으로 책정했다.
금융지주들은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배당성향 확대가 이어지면 올해 배당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사회 환원보다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회복에 발맞춰 배당성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26%대로 끌어올리면서 역대급 배당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이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총 3조7309억원에 이른다.
특히 금융지주의 주주 상당수는 외국인 투자자이기도 하다. KB금융의 외국인보유량은 지난해 말 69.4%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60.2%,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30.0%, 67.53%였다.
역대급 배당 책정에 그룹 회장들의 배당금도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각각 2만1000주, 1만3580주, 6만5668주, 10만3127주로 배당으로 받게 되는 금액을 단순 계산했을 때 각각 6174만원, 2661만원, 2억357만원, 9281만원을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배당제한 규제를 지난해 6월 종료한 만큼, 배당성향은 금융지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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