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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에너지 대란에···한전 올해 적자 최대 20조원까지

에너지 파동 위기감

우크라發 에너지 대란에···한전 올해 적자 최대 20조원까지

등록 2022.03.07 13:41

수정 2022.03.08 07:28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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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5조3329억원, 2분기 4조4873억원 영업손실 예상SMP, 작년 연간 2배 넘는 kWh당 200원 이상으로 급등우크라 여파 연료비 추가 상승 가능···"적자, 15조 이상"

우크라發 에너지 대란에···한전 올해 적자 최대 20조원까지 기사의 사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국제 유가가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적자가 최대 2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적자 규모에 해당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당초 전망치인 10조원보다 적자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전이 1분기 5조332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5조8601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2분기에도 4조4873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상반기에만 영업손실이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한전의 올해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전기요금은 동결된 반면 원가에 해당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분기에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전기요금을 kWh당 3원을 인하한 뒤 2·3분기에는 동결했으며 4분기에야 다시 3원을 올렸다.

작년 하반기부터 원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 가격이 치솟으며 연료비 부담이 커졌지만, 정부는 물가 상승 우려 등을 이유로 올 1분기 요금도 동결한 상태다. 사실상 요금은 제자리걸음 상태이다.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는 고스란히 한전의 부담으로 남았다. 한전은 작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60조6000억원으로 전년(58조6000억원) 대비 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연료비·전력구입비는 41조원으로 전년(30조5000억원) 대비 10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연료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전이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작년 연간 SMP의 2배가 넘는 kWh당 200원 이상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전기요금은 그대로인데 원가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2월 평균 통합SMP(육지·제주)는 킬로와트시(㎾h)당 197원 32전을 기록했다. 1월(154원 42전)에 비해 한 달 새 27% 넘게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월평균 역대 최고치이던 2012년 7월(185원)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정부는 뒤늦게 올해 4월과 10월에 기준연료비를 각각 kWh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고, 이와 별개로 기후환경요금을 4월부터 2원 인상하기로 했지만 최근의 연료비·전력구입비 급등세를 볼 때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로선 10월부터 총 11.8원이 인상되지만 이는 작년 평균 요금 대비 1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료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져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MP는 LNG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와 함께 LNG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SMP도 급등했다. SMP가 통상 유가에 5~6개월가량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기준 연료비 9.8원/kWh, 기후환경요금 2.0원/kWh 및 연료비 조정단가 최대 5원을 감안해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도 올해 영업적자 전망을 15조원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늘려 잡으면서 "3월 대선 이후 중장기적인 전기요금 인상 계획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10조원 이상 감소될 자본으로 인해 부채비율은 300% 이상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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