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동반 8%대 급등···규제 완화로 신사업 확장 기대방역패스·영업 제한 폐지 기대 속에 리오프닝주 투자매력 높아져주류·외식·여행 수요 급증 예상···CJ프레시웨이·하나투어 '주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8.54% 급등한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가 8% 넘게 오른 건 지난해 6월 23일(8.31%) 이후 9개월 만이다. 같은 날 카카오도 전 거래일 대비 8.58% 상승한 10만원에 마감하며 2개월 만에 10만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11일 거래에서는 네이버가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카카오는 1%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반 상승한 건 플랫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하겠다"며 플랫폼 기업에 힘을 실어왔다.
윤 당선인은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에서 인공지능(AI) 산업과 디지털플랫폼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소프트웨어‧메타버스‧모빌리티‧디지털인프라 산업 육성과 함께 올해 재검토될 '온라인플랫폼법'도 인터넷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이 대선을 계기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정권 교체로 플랫폼 산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지난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 실적 성장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올해 선임될 신임 CEO들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발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5%, 20.2%씩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액을 27.6% 늘리고 영업이익은 무려 50.5%나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30.3배, 35.1배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격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규제완화와 신사업 발표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윤 당선인이 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윤 당선인은 5월 취임 이후 방역패스 완전 철폐와 24시간 영업보장, 해외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 면제(무감염 백신접종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정책 완화에 따른 수혜주로는 하이트진로, CJ프레시웨이, 롯데칠성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외식과 주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을 강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다수 국가들이 방역체계를 정상화하고 있으나 확진자 급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0만 명을 상회하고 있어 빠른 리오프닝은 어렵겠지만 항후 서비스업 회복이 더해지며 소비 회복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 여행 산업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서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해 '여행의 자유'를 되찾겠다"며 "2년 넘게 여행의 자유, 고향의 가족을 만날 자유를 제한당한 국민에게 새 정부는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적 급감으로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엔 전 거래일 대비 6.97% 상승한 8만1300원에 마감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같은 날 롯데관광개발 역시 6.02%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회복한 모습이다. 증권가는 여행업계의 적자 규모가 하반기부터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호텔사업을 앞세운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이 본격 재개되면 총 6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언제인지 불확실하지만 떠나고 싶은 여행욕구가 국내에서부터 분출되고 있다"며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로 전환하면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리조트를 가진 롯데관광개발의 상승 여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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