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지난해 자산 12조 돌파업계 1위 SBI와 1조 차이···격차 줄여가계대출 규제에 기업대출 늘린 효과올해 기업대출 시장 경쟁 치열해 질듯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2조248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말 9조162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12조9749원으로 업계 처음으로 자산 13조원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말 자산 8조6876억원에서 20202년 11조2552억원으로 크게 늘리며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7조2918억원에서 9조162억원으로 자산을 늘렸지만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OK저축은행이 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기업대출은 3조987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2조2075억원보다 약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비교해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5959억원으로 전년 4조2445억원에서 3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에 따라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는데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이 전년 4조8426억원에서 6조240억원으로 늘었고 OK저축은행 역시 가계대출이 3조8208억원에서 4조7239억원으로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올해에도 기업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개최돈 제1차 정기 이사회는 기업금융 영업 우수인력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경영목표 및 주요전략을 승인했다. 여기에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경비 절감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비용은 줄이고 기업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한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폭은 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21% 수준이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확대에 맞서 SBI저축은행 역시 기업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현 대표 연임을 추천했다. 대표 교체라는 불확실성보다는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고른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 저축은행 모두 가계대출 규모가 큰 상황이어서 대출 제한폭을 강화해도 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결국 기업대출 확대와 중장기 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물론 저축은행업계 역시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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