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종료...24일 주총, 재선임 여부 촉각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정 회장 재선임 반대 권고 이동석 부사장, 부사장급으로는 두번째 이사회 진입
현대차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의선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다룬다. 정 회장의 3년 임기가 오는 3월로 끝난 데 따른 것이다.
현재로선 정 회장의 재선임에 큰 무리가 없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가 정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면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지난 18일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과다겸직으로 인한 충실 의무 우려와 일감몰아주기 수혜 지배주주란 이유를 들어 재선임을 반대한다고 권고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외에도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선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좋은지배연구소는 정 회장의 이같은 과다 겸직으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 회장의 현대차 이사회 출석률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57%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재선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중고차 등 현대차의 미래 생태계를 이끌어야 할 가장 중요한 시점에 그룹 수장을 교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와 반도체 대란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그가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만에 최대 규모다. 매출액 부문 역시 연간 110조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의 재선임 외에도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다룬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하언태 사장의 퇴진에 따른 후임 인사다.
특히 이동석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부사장으로는 서강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두번째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인사가 된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새로 신설한 최고안전책임자(CSO)도 맡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안전 관리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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