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에 대한 소액주주 의구심 여전최대주주 세아홀딩스, 과반수 지분 확보...안건 통과 무난할 듯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여부를 결정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아베스틸을 세아베스틸지주로 전환하고, 사업 회사를 물적분할해 최상위 기업 세아홀딩스 산하의 중간지주사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세아베스틸은 이를 통해 기업의 사업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액주주들은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마침 LG에너지솔루션 등 앞서 물적분할을 시도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세아베스틸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 상장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또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유상증자 등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정관에 넣으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만을 했을 뿐 비상장 내용을 정관에 넣는 것은 흔치 않다는 이유로 정관변경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며 "정관에 명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거부했기 때문에 향후 분할신설회사 상장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등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 세아베스틸의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 안건은 이날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물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세아베스틸의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62.65%를 보유하고 있어 의결 통과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세아베스틸은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한다. 앞서 지난달 10일 신한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작년 결산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1주에 1300원 등 차등배당을 실시한다.주당 200~300원에 머물던 예년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역대급 규모다. 전체 배당금 규모도 487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물적분할이 승인되면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기존 세아베스틸 휘하에 있던 자회사들의 전문적 전략 수립과 경영 효율성 제고, 미래 신사업동력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설법인 세아베스틸도 특수강 본연의 역량에 집중해 새 성장비전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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