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세아베스틸홀딩스 출범...지주사 체제 본격화주주반발 여전...세아베스틸 주가, 전일 대비 -2.31% 하락 마감
세아베스틸은 25일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제 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 법인인 세아베스틸로 물적분할 된다. 기존 세아베스틸 최대 주주인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창원특수강'의 구조로 바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존속 법인으로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되고, 세아베스틸은 분할 신설회사로 특수강 제조 등 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제조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자회사별로 전문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수강,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특수 합금을 이용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동시에 전기차 부품, 풍력, 수소, 항공우주 산업용 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피력했다.
당초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 안건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대주주인 세아홀딩스의 지분이 62.65%로, 이미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른바 '쪼개기 상장'을 우려하며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등 앞서 물적분할을 시도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세아베스틸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 상장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또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유상증자 등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정관에 넣으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주주들을 달래고자 이날 주총에서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신한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작년 결산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1주에 1300원 등 차등배당을 제안했다. 주당 200~300원에 머물던 예년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역대급 규모다. 전체 배당금 규모도 487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이 같은 당근책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날 주총 당일 세아베스틸의 주가는 1만 9050원으로, 전일(24일) 종가 대비-2.31% (-450원)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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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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