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사업 확장·내실 다지기' 집중이사회 지휘봉은 김성수...콘텐츠 사업 이끈 이력'콘텐츠 중심 성장 도모' 의도 담긴 의장 선출경영 성공 경험 다수···웹툰·엔터 중심 성장 기대
이러한 만큼, 김 의장의 선임 배경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카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사업 확장'과 '공동체 내실 다지기'인 만큼, 그동안 다수의 콘텐츠 사업을 이끈 김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콘텐츠 중심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공동체는 지난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7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사내이사 구성원 변경,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총 8개의 주요 사안을 담은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선 김 전 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 자리를 선임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카카오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하는 권한을 비롯해 공동체 그룹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누가 의장직을 맡을지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남궁 신임대표가 일찍부터 카카오 공동체 대표로 내정되는 등 대세론이 부각됐던 만큼, 남궁 신임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그러나 이사회에선 김성수 CAC 센터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김 신임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비롯해 CAC 센터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총 세 개의 명함을 갖게 됐다.
1962년생인 김 신임 의장은 서울 성동고등학교 졸업 후,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그는 투니버스 OCN 등에서 방송사업 국장 지냈으며 온미디어로 이직해 대표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9년 CJ E&M으로 이직한 그는 방송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드러내는 등 수완을 발휘해 2016년엔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CJ그룹에선 CJ E&M이 CJ오쇼핑과 합병하기 이전인 2018년 7월까지 재직했는데, 그가 이끌었던 2년 반 동안 CJ E&M의 막대한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CJ E&M은 연결기준 매출액 2016년 2조2085억원에서 3조4268억원, 당기순이익 325억원에서 18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카카오 공동체엔 2019년 카카오M(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처음 합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그가 온 이후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업수익 2570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 당기순손실 28억 원 등을 기록했으나, 2020년 영업수익 3590억 원, 407억 원, 당기순이익 12억 원 등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사업 수완이 이미 검증된 김 의장을 이사회에서 내세운 것은 카카오가 신뢰 회복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넓혀가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빠르게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장은 CAC센터장으로 공동체 전반의 갈등 해결을 할 수 있을 만한 경험을 가진 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 픽코마 등과 같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사업회사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김 의장이 과거에 안정적인 사업 역량을 다수 입증한 만큼, 내실과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의장으로 선출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