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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訴 패소 위기·女이사 선임 지연...ESG경영 '역행'

금호타이어 정일택號 1년③

통상임금訴 패소 위기·女이사 선임 지연...ESG경영 '역행'

등록 2022.04.13 08:59

수정 2022.04.13 09:19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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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금호타이어 ESG 통합 등급 B+ 부여2000억 통상임금 소송 패소 시 ESG 등급 강등 및 유동성 위기 고조 이번 주총서 女 사외이사 선임 실패...G(지배구조) 등급 강등 가능성

통상임금訴 패소 위기·女이사 선임 지연...ESG경영 '역행' 기사의 사진

금호타이어는 수익성 고전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에 있어선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금호타이어의 ESG 통합 등급을 국내 타이어 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으로 부여했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B+로 부여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업계 1위 한국타이어와 동일한 수준이다.

통상임금訴 패소 위기·女이사 선임 지연...ESG경영 '역행' 기사의 사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부여한 통합 등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E(환경)에선 B+, S(사회)는 A, G(지배구조)에선 B+로, 환경과 지배구조 분야에선 '양호', 사회분야에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노사 관계 등을 평가하는 S(사회)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노사 갈등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후한 성적이다. 이 또한 한국타이어의 S(사회) 분야 등급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S(사회)등급을 C에서 A로 1년 새 무려 4등급이나 올렸다. 금호타이어가 이전과 다르게 노사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실제 금호타이어가 2020년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노사 관계 재정립에 돌입, 노사 분쟁 등을 해소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고 명시 돼 있다. 또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노사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건 2020년이 처음이다.

문제는 2022년인 올해 역시 노사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노사 대립에서 시작된 소송 리스크는 회사를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고 있다.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통상임금 소송이 대표적이다.

금호타이어 생산직 근로자 5명은 지난 2013년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상여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정기 상여금을 통상 임금에 포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빼고 통상 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했다며 2012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2년 5개월 간 받지 못한 임금 지급 소송을 낸 것이다. 이들이 청구한 금액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700만원에 이르지만, 금호타이어 전체 노조원 3000명과 5년 내 입사자들의 추가 소송 검토가 이뤄지면서 회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1심에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지만,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임금 청구액이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대법원이 2심을 다시 뒤집고, 사건을 광주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냄에 따라 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당시 수장이었던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는 소송 패소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오는 5월 변론 기일이 예정된 가운데 8월 전후로는 최종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약 금호타이어가 이번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게 되면 회사는 2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감당해야 한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3467억원으로 대응 여력은 있어 보이나,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7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여유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회사 존립 자체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이번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ESG 등급 강등은 임금 지급에 따른 경영 위기가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임금訴 패소 위기·女이사 선임 지연...ESG경영 '역행' 기사의 사진

G(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등급 강등 우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타이어는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상장사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가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을 경우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종료된 이영현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송문선 전 대우건설 대표이사를 선임했을 뿐, 여성 이사는 구인난으로 구하지 못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사외이사는 김종길·최홍엽·송문선·구한서·김진영 등 전원 남성으로만 이뤄졌다.

지난 2020년 8월에 발의된 자본시장법은 2년 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올해까지도 여성 이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자본시장법 위반 위기에 몰렸다.

물론 여성 이사를 선임하지 못했다고 해서 법적 제재가 있는 건 아니다.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처발 조항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ESG 등급 부여에 있어선 부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 여성 이사 선임은 이사회 전문성은 물론 다양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는 금호타이어의 G(지배구조)부문 등급을 B+로 부여하고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 지배구조 등급 B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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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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