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사상 '최대' 실적 쓴 일동후디스

'장민호 단백질' 입소문 난 하이뮨, 누적 매출 1300억

그릭요거트 매출 228% '껑충'···세 자릿수 성장 지속

하이뮨 음료 출시·요거트 패키지 리뉴얼로 상승세 이어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저출생 영향으로 침체됐던 실적이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과 그릭요거트의 성장으로 3년 만에 반전드라마를 써낸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올해 하이뮨 라인업 확대로 중장년층에 한정된 단백질 제품을 젊은층까지 확대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9% 늘어난 2212억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의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58.8% 증가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출생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매출액은 2016년 1510억원, 2017년 1491억원, 2018년 1369억원, 2019년 1147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던 것이 2020년 단백질 보충제인 '하이뮨'을 출시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일동후디스는 국내 단백질 시장이 커지는 것에 주목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 2019년 1206억원, 2020년 2579억원으로 매년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는 3000억원대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뮨 대표 제품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지난해 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성장한 1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매출액은 1300억원에 달하며 누적 판매량은 총 600만캔이다.

특히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모델로 발탁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일동후디스는 성인용 단백질이라는 제품 콘셉트에 맞게 40~60대 중장년층에서 인기가 많은 장민호를 모델로 선정했다. 하이뮨은 출시 이후 장민호를 모델로 발탁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 판매 채널인 홈쇼핑 시청자인 중장년층 여성에게 제품을 확실히 각인, 어필한 것. NS홈쇼핑 전체 매출 1위, 롯데홈쇼핑 건기식 부문 매출 1위 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릭요거트 또한 실적 상승에 한몫을 했다.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인 '후디스 그릭'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123% 성장했다. 특히 대용량 제품이 그릭요거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이 210%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28%나 뛰어 세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후디스그릭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한다. 특히 그간 캔 형태의 가루 제품 위주였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음료 라인업을 늘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하이뮨 소비 연령대를 젊은 층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난달에는 당과 지방 함량을 낮추고 프락토올리고당과 알룰로오스 등을 사용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음료 저당'도 선보였다.

아울러 춘천 공장 신설 및 증산 라인 확보를 목표로 삼는 등 하이뮨 제품군 생산 강화에도 힘쓴다. 후디스그릭은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세련되고 산뜻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단 계획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로 아이가 있는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알려져 왔는데, 하이뮨과 그릭요거트의 성장으로 더욱 다양한 연령대가 제품을 찾게 됐다"면서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제품 소비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