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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人 금통위 '물가 안정' 위해 금리 올렸다···추가 인상 가능성 '여전'

6人 금통위 '물가 안정' 위해 금리 올렸다···추가 인상 가능성 '여전'

등록 2022.04.14 13:37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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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25%p 인상"물가 상승 압력 커져···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통방문엔 "통화정책 완화정도 적절히 조절"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총재 공석인 가운데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주상영 금통위원도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미 4%를 넘어선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는데다 장기화 될 것 이란 예측에서다. 한은은 올해 물가가 기존 전망치보다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금통위가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 1.25%인 기준금리를 0.25%p를 인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불과 8개월만에 기준금리가 1%p 올랐다. 이는 2019년 7월(1.5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금통위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뛰었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한 달 만에 0.2%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당초 2분기가 지나면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는 언제가 정점이 될지 확실히 예단하기 힘들다'"며 "대략 연간으로 4%나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국제유가인데 국제유가가 높지만,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인다면 그에 맞춰 물가도 조정할 수 있다"며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께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0%p씩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0.75~1.00%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연준이 0.50%p씩 두 차례 인상한다면 역전이 이뤄진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큰 폭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원화 가치 하락 등 경제 여파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 직무대행은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우려에 대해 "한국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내외 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이 일부 환율 상승 압력, 자본유출 압력 높인다 해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의 움직임과 국제자금 이동이 금리차에 영향은 받지만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세의 영향도 받는다"며 "한국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양호하고 물가도 다른 주요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높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기준 금리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란 뜻이다.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일상으로 회복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등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상해 연 2.0%까지 올릴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서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404억원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열린다.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면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엔 이 후보자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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